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

첫눈이 내린 날

김영래

 

*첫눈이 내린 날*

 

밤사이에 창문을 흔들며

세찬 바람이 불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첫눈이 하얗게 내려

하얀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어수선한 세파에 시달려

 

메마른 감성에

옹이가 베기고 마모되어

예전같이 가슴 설렘은 없지만

 

향수에 여린 감성을

소환해 눈길을 밟으며

뽀드득 소리를 들어 보렵니다

 

두렷한 사계절이 사라져

겨울 속에 가을꽃이 제철을

만난 듯 화사하게 피었다가

 

한 이틀 칼바람에

시달리다가 눈 까지,내려

가냘픈 몸매가 오그라져

 

초라하게 고개를

푹 숙이고 흐느껴

우는듯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추운

겨울까지 버티며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이 얼마나 놀라운

질긴 생명력의 신비인가

털 잠바에 모자까지 써는데

 

오늘에 삶이

힘들다 힘들다고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렵니다~~~*

 

 

첫눈을 밟으며  느끼는 마음~~~*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산책 낙엽길  (135) 2022.12.06
겨울 장미의 여운  (134) 2022.12.05
겨울 바다가 보고싶다  (133) 2022.12.02
기다림의 미학  (160) 2022.11.30
낙엽 산책 피크닉  (133)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