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선인들의 소나무와 풍류

초지일관 여행 2011. 1. 13. 05:21

 

 

 

 

 

 

 

 

 

 

 

 

 

 

 

 

 

김영래

 

*선인들의 소나무와 풍류*

 

안개구름의 문을 열고

무악재를 넘던 날

 

기다림에 지쳐 늘어진

소나무 가지에 옹이가

 

앙상하게 드러나 

송진 바른 모습으로

 

신경통에 아픔이 쑤셔올 줌

회색빛 하늘을 쳐다보고

 

눈이 오려나 비가 오려나

일기 예보 내다보며

 

등 굽은 소나무 어깨너머 가지를

비틀며 흔들어 댄다

 

 

나무도 나이가 들면 열 륜이 생기고

거칠어지는 피부만큼 안목이 생긴다

 

모진 눈보라 비 바람에 꺾이고 

온갖 병충해에 적선하고 

 

사람에게 잘리고

이리저리 휘어 꾸불거리면

그제야 노고를 치하하며 

 

그 앞에 정자 짓고

노랫가락 휘날리며

얼싸 얼싸 춤을 춘다

 

미적 감각 찬양하며

어험 어험 하면서

낭랑한 목소리로 한시를 옵는다~~~* 

 

 

 아품에 휘어진  소나무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