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섬마을 느리게 감상하기
김영래
2011. 4. 7. 07:39
김영래
*섬마을 느리게 감상하기*
언덕 넘어 휘어진 비탈길로 들어서자
이제 막 피어난 노랑 개나리가
촉촉이 젖은 얼굴로 싱그럽게 반겨주고
얼기설기 쌓아올린 정겨운 돌담
꼬불거리고 휘어진 골목길
빛바랜 양철 간판의 담배가게
한가로이 도로를 휭단하는
검정 강아지에 마실 행차
투박하게 털털거리는 경운기 소리
아련히 떠오르는
포근한 고향 집과 오버랩된다
고향이 있다는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삶에 버거운 등짐을 가볍게 해주는 향수
장애물 경주하듯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 지친 마음이
이번 여행에서
무딘 옹이의 감각이 스르륵 풀어지며
황토빛 젖은 토속향기에
왠지 힘이 불끈 나게 엔돌핀이 충전되고
삶에 활력소가 되는 많은 느낌과
서정적인 감성을 배우며 담아갑니다~~~~*
천천이 걸어가며 느끼는 느림에 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