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봄에 본 도시에 밤 풍경
초지일관 여행
2011. 5. 6. 19:40
김영래
*봄에 본 도시에 밤 풍경*
전화벨이 연거푸
울리고 수화기를 들자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사람아 살았나
얼굴이나 한번 보고 쏘주나 하잔 하세
약속 시간이 막 지날 무렵
종각역 3번 출구로 빠져나오자
가로등 불빛 속에
가로수 이파리가 파랗게 피어난
봄날에 밤거리를 오랜만에 걸어본다
퇴근길에 쏟아져나온
직장인들에 발걸음이
분주하고 생동감 있게 움직이며
신호등이 들어오자 빠르게 건너가고
나는 촌 사람이 된 기분으로
두리번거리는데 눈요깃 거리가
호기심을 자극하며
여기저기서 끌어당긴다
외국인 3인조 뮤지션들이 즉흥연주로
귀에 익은 째즈를 흥겹게 연주한다
다양한 볼거리로
사방으로 앵글을 맞추며 찰칵거리는데
약속 장소에서 빨리 오라며
세 번째 독촉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습관적인 찰칵 쟁이의 서울 나들이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