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떠나는 꽃길의 우중산행
초지일관 여행
2011. 6. 1. 09:22
김영래
*떠나는 꽃길의 우중산행*
밤사이에 천둥을 동반한
요란하던 빗줄기는
아직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하지만 촉촉이 젖은
흙길을 걸고 싶은 마음에
배낭을 챙기고
우중 산행을 떠난다
미끄럽고 쉽지 않은 경사지만
마지막 지는 꽃잎을
담고 싶은 마음에
산속에 올라와 보니
오길 잘했다 십싶니다
떠나는 봄은 오솔길 풀잎마다
물방울 목걸이를 걸어주고
자욱한 안개속에
꼬리를 감추며 송별식을 한다
온 산을 불태우며
그 많던 철죽을 피우며
붉게 물들이던 화사함도
시절을 거역하지 못하고
꽃잎을 떨어트리며
분홍색 주단을 갈아놓듯이
손을 흔들며 사분이 내려앉는다
아~~꽃이 지고
이슬비는 여름을 재촉하며
아쉬움은 안개속을로 숨바꼭질을 하니
모든 것이 꿈을 꾸듯이
몽환적이고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우중 산행이 주는 황홀한 꿈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