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깊고 촉촉한 밤

초지일관 여행 2011. 7. 28. 09:31

 

 

 

 

 

 

 

 

 

 

 

 

 

 

 

 

 

김영래

 

*깊고 촉촉한 밤*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하루종일 쉬지 않고

 

밤이 깊도록 끝도 없이

지칠 줄 모르고 퍼부어 된다

 

참으로 길고도 지루한 장마 속에

슬픈 일이 겹쳐 빗방울 사이로

문상 다녀온 동생 모습이 떠오른다

 

유난히도 긴 장마에 

동생까지 먼저 보낸 마음에

가슴이 싸~하게 저미어 온다  

 

엄청난 폭우 속에

가족을 잃은 제수씨를 생각하니

쉽사리 잠들지 못할 것 같다

 

  

이런 날은 편치 않는

무거운 마음에 울적함으로 

 

포장마차에서

위로 주로 한잔 마시고 가련다

 

연거푸 마신 석 잔에

젖은 눈으로 밤비를 쳐다보는데

 

뿌옇게 보이는 가로등 불빛에

슬픔이 너울너울 춤추다 멀어져간다~~~*

 

 비오는날  마시는 한잔의 상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