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가을이 남기고 간 미련

초지일관 여행 2011. 11. 30. 01:23

 

 

 

 

 

 

 

 

 

 

 

 

 

 

 

 

 

 

 

 

김영래

 

*가을이 남기고 간 미련*

 

바람 소리가 앙상한

나무가지를 흔들고

 

마지막 이파리 가

애처롭게 매달려

 

가냘픈 떨림으로

이별에 편지를 쓴다 

 

이미 떨어진 낙엽은

서로를 감싸 안고

 

체온을 의지하며

겨울잠을 청한다

 

억덕 위 오솔길에는

하얀 머리 억새 풀이

 

흔들림에 저향 하며

버거운 씨름을 하다

 

씨았을 날리며

활처럼 휘어진 모습으로

잘 가라며 손을 흔든다

 

나는 벤치에 앉아

보던 책을 내려놓고

 

허공을 바라보며

한해의 끝자락에

아쉬운 여운에 손을 흔든다~~~* 

 

 

못다 한 아쉬움  달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