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어촌 마을에 애환
김영래
2011. 12. 7. 07:25
김영래
*어촌 마을에 애환 *
파도를
부숴 버리는 세찬 바람
출렁이는 거친
파도와 싸우는 어부
그물막 밧줄이 생명 줄이고
온 식구에 밥줄이 달려 있다
염도 높은 거센 바람에
부딪친 검게 탄 얼굴
한쪽 다리가 불편한
박씨 아저씨는
깊은 담배를 빨아 당기며
오늘도 이른 새벽에
만선에 꿈을 안고
통통거리며 파도를
해치고 달린다
이상 기온으로
갈수록 어족은 씨가 마르고
말짱 도루묵이
귀한 대접받는 세상이 되었다
하늘이시여
한해에 끝자락에
기도를 올립니다
시린 손으로 온종일
바다바람과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함박웃음이 할 짝 피도록
만선에 기쁨을 내려주소서~~~*
동해에 겨울 어촌에서 올린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