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춘 3월에 오는 눈
김영래
2012. 3. 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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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춘 3월에 오는 눈*
마지막 가던 겨울이
무엇이 그리 아쉬웠던지
가던 길을 되돌아와
개구리가 나오는 경칩 날
함박눈을 뿌리며 온통
하얀 세상을 만든다
쌀쌀한 봄은 처음 태어난
여린 새순을 단련시키며
가냘픈 연두색 새싹을
모진 눈보라 추위에
극기훈련 받는듯하다
혹독한 시달림으로 쌓인 체험이
튼튼한 푸름으로 성장시키며
질긴 생명력으로
화사한 꽃 망울을 꿈꾼다
봄과 겨울이
인수인계를 하는 시절에
휘청거리는 혼돈 속에서도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하는
대견스러움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보는데
나는 과연 최선을 다하며
온전하게 살고 있는지
나 자신에게 반문하는데
가슴 벅찬 찰나에 순간이
하얗게 하얗게 지나가고
눈물이 나게 아름다워
감동이 물결친다~~~*
자연의 순한 법칙에 위대함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