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노란 은행나무
초지일관 여행
2012. 11. 8. 10:50
김영래
*노란 은행나무*
가을이 겨울에
문턱을 넘어서는 날
모든 만물이
하늘에 법칙에 따라
자기만의 무늬를 그리다
노란 옷을 갈아입고
가을을 훌훌 털어 버리고
조용히 떠날 준비를 합니다
동네길 모퉁이에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바람이 불자
떨어지는 잎 세마다
애달픈 사연 담고
노란 나비가 되어날아갑니다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오통 노란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노란 세상에 취해
사색에 느낌에 서성이다가
그 속에 앉은 채로
홀연히 떠나는 가을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
홀연히 떠나는 노란 가을에 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