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하얀 설경 속에서
김영래
2012. 12. 6. 06:50
김영래
*하얀 설경 속에서*
밤사이에
소리 없이 내린 눈이
때 묻고 찌든
모든 시름을 덮어버리고
순백에 온통
하얀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소복이 내려앉은 하얀 눈 위에
빨간 단풍우표를 붙이고
하늘나라에서
철새가 돌아왔다고
편지가 왔습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아무도 없는 설경 속으로
뽀드득 뽀드득
첫 발자국 찍으며
하얀 나라로 들어갑니다
황량했던 텅 빈 들녘도
포근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했습니다
들풀도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인사를 합니다
내가 사는 집 근처에
이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건
너무도 감사한
하늘에 축복입니다
이 순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돌아가
하얀 세상 속에서
지나간 잘못의
허물을 되돌아보며
하얀 마음으로 행구어 네며
선한 기운을 채웁니다
올겨울에도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추운 겨울을 슬기롭게
이겨 냈으면 좋겠습니다 ~~~*
하얀 마음이 되어 올린 겨울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