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고드름을 먹던 아이

김영래 2013. 1. 19. 13:05

 

 

 

  

 

 

 

 

 

 

 

 

  

 

  

 

 

 

 

 

 

 

 

 


                                                              

김영래

 

*고드름을 먹던 아이*

 

밤새 내린

하얀 눈이 온 들녘을

하얗게 덮어 버렸다

 

창가에 생긴

길게 매달린 고드름이

아련한 추억을 불러온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빡빡머리 어린 시절

양지바른 처마 끝에 서서

 

고드름 따다가

오두둑 오두둑 깨물어 먹던

빛나는 얼음과자

 

겨울 방학에도

특별한 놀이가 없어

운동장을 찾아가

 

그 추운 날

그네를 타던 어린 마음

 

양 갈래로 머리를 땋고

유난이 눈이 큰 향숙이 

 

그네를 밀어주던

힘이 센 개구쟁이 영렬이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까

아주 많이 궁금하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친구가 보고 십다 ~~~*

 

 

그리움을 불러운 고드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