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안갯속에 느림에 미학

초지일관 여행 2013. 7. 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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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안갯속에 느림에 미학*

 

천둥 번개를

동반한 밤빗 소리에 

불면증에 시달리다

 

동이 트고 창밖에

하얀 안개가 깔리자

이른 산책을 나갑니다  

 

한적하고

평온한 풍경 속으로

느림에 느낌 사색을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어제 밤 뒤척임이

천둥소리 때문이 아니었나 봅니다

 

가슴 태우던 기다림이 

내가 나를 가두어 

자승자박을 했나 봅니다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힘들어했던 허상을

깨끗이 세척시키고

 

강물도 나무도

안갯속에 감추며 

숨바 꼭질을 합니다  

 

몽환 적인 풍경에 취해

어느새 그 무리에 속해

안갯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인생이란 안개 바람처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움트고 생성하고 소멸하며

 

돌고 도는 순환 법칙에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

광활한 우주 속에

 

먼지처럼 작은 점 하나가 

사랑하고 웃고 울다가 

자신을 되돌아보며

 

안갯속에 서서

 스스로 위로하며

애써 보지만 고독에 지쳐

 

희뿌연

안개 바람에 묻혀

날아가 버리는 듯합니다 ~~~*  

 

 

안갯속에 떠오른 상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