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빨간 사과밭 사이길

초지일관 여행 2013. 10. 27. 23:42

 

 

 

  

 

 

 

 

 

  

 

 

 

 

 

 

 

 

 

김영래

 

*빨간 사과밭 사이길*

 

파란 가을 하늘에

손오공 구름이

그리움을 싣고 흐르고

 

구수한 갈색을 칠한

외딴 산 귀퉁이를 

휘돌아 온 바람이  

 

빨갛게 매달린

탐스러운 빨간 사과를

충렁 거리며 그네를 태우 날

 

빨간 모자에

빨간 목도리를 하고    

과수원 사이를 가로질러

 

황금색 논두렁 사이를

천천히 느리게 걸어갑니다

땀 흘린 결실에 계절은 

 

농부에 구릿빛 얼굴에

고뇌에 찾던 주름이 펴지고

밝은 미소가 피어납니다

 

괜스레 10월이 끝나가면

추억이 서린 과수원에

그리운 모습을 떠올리며

 

그 길을 따라서  

어스름한 저물녘까지

걸어가 봅니다 ~~~* 

 

 

 

 빨간 사과가 익을 때 떠오르는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