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사랑받지 못한 꽃
초지일관 여행
2013. 11. 21. 14:46
김영래
*사랑받지 못한 꽃*
찬 바람이
휭하니 지나가며
울퉁불퉁 자갈길 건너에
몇 잎 남지 않는
단풍을 떨어뜨리자
물에 빠진 단풍이
젖은 손을 흔들며
아쉬움에 준비 없는
이별에 여행을 떠난다
앙상한 허전 함에
돌아온 철새가
그 자리를 메꾸고
시절을 놓친
때늦게 핀 코스모스가
사랑 한번 못 받고
벌레 먹은
구멍 사이로
고독한 바랑이 관통한다
작을 벌레가
패랭이꽃 소파에 누워
먼 하늘을 바라보며
긴 겨울을 걱정하고
희뿌연 하늘엔
눈이 오려나 빠르게
회색 구름을 몰고 가고
추수가 끝난
텅 빈 들녘엔
그렇게 겨울이 오고 있었다~~~*
겨울이 오는 강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