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산골 마을에 들녘

김영래 2013. 11. 23. 07:47

 

 

 

 

 

 

 

 

 

 

 

 

 

                                            

*산골 마을에 들녘*

 

찬 바람이 불어오자

여기저기서 온 마을이 

가을걷이로 분주하다

 

김장 준비를 하느라

배추밭에는 경운기

소리가 털털거리고

 

밤나무 꼴

외딴집 텃밭에는

할머니가 쪽파를 다듬고 있다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모습에

잊었던 고향 집

외할머니 생각이 난 다

 

가파른 언덕 위

배추밭에서 굽은 허리로

머리에 이고 나르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마음속엔

서울로 한번  

모시고 싶었는데

 

산골에서 평생 

고생만 하시다

하늘나라로 떠나신 분

 

오늘 따라

먼 옛날에 불효가

가슴에 응어리져

 

계곡을 타고 오르는

바람결에 휭하니

내 마음을 흔든다~~~*

 

초겨울에 산촌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