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봄비가 내리던 날

초지일관 여행 2014. 3. 13. 21:45

 

 

 

 

 

 

 

 

 

 

 

 

 

 

 

 

 

 

 

김영래

 

*봄비가 내리던 날*

 

 

그렇게도

더디게 꾸물거리던

봄이 오긴 오는가보다

 

회색빛 먹구름이

어둠을 몰고 와

이른 저녁에

 

밤을 끌어당기며

봄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촉촉이 스며드는 빗방울 소리가

 

빈 가슴에

그리움을 불러오며

유리창에 흘러내린다

 

분주한 도심에

겨우네 찌들었던

묵은 찌꺼기를 씻겨내리 듯

 

나도 매콤한 안주에

목구멍 소지도 할 겸

한잔 마시고 가련다

 

비 오는

땡기는 한잔 술이

가위로 잘라 버렸듯

 

잊었던 얼굴이 떠오르고

비를 유난이 좋아하던

그 사람이 아주 많이 보고 싶다 ~~~ *

 

봄비가 불러온 그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