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주말농장에 여름
김영래
2014. 7. 30. 16:01
김영래
*주말농장에 여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하늘나라 수문지기가
깊은 낮잠에 빠졌는지
제대로 된 비다운
소나기는 내리지 않고
감질나게 찔끔거린다
종잣값도 못 건질 것 같던
걱정스러운 그늘진 마음도
억척스럽게 땀 흘린 덕분에
메마른 장마에도
땅에 흙 심은 감사함을 베풀어
대견스럽게 과실이 영글어갑니다
오늘은 원두막에서
늦은 점심에 쪽파 지짐을 부치고
시원한 냉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흙냄새를 섞어 마시며
하늘로 높이 올라가는
조롱박 순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술기운이 오른 노곤함에도
땀 흘린 후 휴식은 달고 찰 지다
이래서 또 감사한 하루를 이겨냅니다~~~*
자투리 농심의 사람 사는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