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반딧불 산방의 산책길

초지일관 여행 2014. 9. 4. 09:33

 

 

 

 

 

 

 

 

 

 

 

 

 

 

 

 

 

 

 

 

김영래

 

*반딧불 산방의 산책길*

 

농촌 풍경은

언제나 와도 서정적인

그림으로 반가이 맞아준다

 

푸른 논둑길로 들어서자

단번에 아련한 추억을

불러 오려는 듯 앞산에

뻐꾹새 소리가 들리고

 

산책로 사이엔

커다란 호박이 여물어

가을 들꽃과 나란히 피고

 

옥수수 밭에는

붉은 수염을 날리고

한 줄로 늘어서 사열을 한다

 

반가운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

주변 오솔길 산책을 나선다

 

복잡한

잡념은 금세 사라지고

예쁜 풀꽃 향기에 취해

 

눈과 마음이 평온한

휴식을 찾은 듯 그윽하고

흙을 밟는 감촉이 너무좋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자

방금 딴 옥수수와 감자가

 

평상에 차려지고

고향에서 맛본 담백한

향수에 입맛이 살아난다

 

올가을에 이런 맛이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행복이란 이런 게 아닐까~~~ *

 

마음을 나누며 배우는 산방 소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