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가을이 지나간다

초지일관 여행 2014. 10. 22. 18:59

 

 

 

 

 

 

 

 

 

 

 

 

 

 

 

 

 

 

김영래

 

*가을이 지나간다*

 

푸르던 이파리가

누렇게 물들어 떨어져 내리며

또 가을이 지나간다

 

가을은

천고마비 계절이라 했지만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책 한 권 못 보고

허둥대며 분주히 살아가는

구멍 난 가슴에 갈색 바람이 스친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제아무리 강한 사람도

한 번쯤 걸음을 멈춘다

 

오래도록

풀지 못한 숙제를 담고도

내색 한번 못 내고

 

진실이 왜곡돼

나를 슬프게 하는데

모든 걸 잊으라며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번뇌가

가을바람에 춤추며 날아 간다

 

지내 놓고 보면 인생은짧다

그러나 삶 속에 버거움이

길고도 멀게 느끼게 한다

 

휭하니

빠르게 지나가는

분주한 도시 인생이

 

자투리 시간을 내어

흔들리는 갈대 숲길을 찾아

까맣게 탄 마음에 헹굼 질을 하며

 

늦가을에

지지 못한 꽃잎을 찾아

내가 나를 달랜다~~~ *

 

자연은 치유에 마음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