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포근한 사색

 

 

 

 

 

 

 

 

 

 

 

 

 

 

 

 

 

 

김영래

 

*정겹고 포근한 사색*

 

눈에 익숙한

고향 들녘에 오면

아련한 그리움이 너울거리고

 

추수가 끝난

텅 빈 들녘이지만

가슴 깊이 충만함이

채워지는 까닭은 무었일까

 

일손이 모자라 미처 베지 못한

메마른 옥수숫대가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로 스삭 거린다

 

작은 참새 한 마리 마저

마치 소중한 보물이라도

찾은 듯이 눈을 때지 못한다

 

마을 뒷산

계곡에 올라서니

한잎 두잎 떨어져 내리다

 

마지막 잎 세가 매달려

애처로운 서러움에

떨림으로 그네를 탄다

 

홀로 앉아

가을이 남기고 간

물속에 잠긴 반영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밤나무 꼴 언저리에

붉은 서양을 물들이며

언제나 변함없이

 

그렇게 고향 들녘은

오늘도 아름답게

저물어 갑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듯이 나는 그러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