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밤 안개가 흐르는 강변에

초지일관 여행 2015. 9. 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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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밤 안개가 흐르는 강변에*

 

 

어둑한 저물녘

앞산 언저리에서

자욱한 안개가 내려와

몽환적인 저녁 풍경을 그리고

 

가을 들녘에 풀벌레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기 시작하자

나는 강변에 홀로 앉아

 

고즈녁한 풍경에 매료되

자연의 소리를 음악 삼아

시를 읽는 마음으로

 

내 가슴에

감성에 등불을 켜고

안개가 내려앉을수록

 

가슴 뭉클한 그리움을

안개 낀 허공에 그려 넣습니다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내 마음을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그 사람은

늙지도 않는 변함 없는 청년입니다

 

오늘같이

안개가 자욱한 날은
상상에 나래를 펴고

 

정신없이 지나가며

삶의 무늬에 옹이가 배긴

거칠어진 손을 어루만지며

 

아득한

추억 창고에 빗장을 열고

수줍던 젊은 날에 초상을

한 겹 두 겹 풀어봅니다

 

 

지금쯤 그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알 수 없는 눈물이 지나간다 ~~~*

 

 

 

어둑한 저물녘 강둑 안갯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