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풍경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
초지일관 여행
2015. 11. 10. 14:11
김영래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
가을비가 지나가며
그 무성하던 푸른 이파리를
노랗게 물들여 떨어져 내리며
나비처럼 바람에 휘날려
노란 주단을 깔았습니다
가을은 참 아름답기도 하지만
떨어져 내림으로 무거움을
덜어내는 가벼움을 배우며
혹독한 겨울을 준비하고
새로운 내일을 충전하며
새봄에 힘찬 돋음을
기약하며 내면을 단련하는
나무들의 휴식과 수련 기간이다
수백 년을 이겨낸
느름한 은행나무에
아름다움을 보고 느껴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고 고마워하면서도
아이럭 하게도
백 년도 못사는 인간은
오늘도 천 년을 걱정하며
나무를 심고 베어내기를 반복합니다
부끄럽지만
지금이라도 많은 사랑과
격려를 해주신 고마운 분에게
한분 한분 기억해 보며
감사함에 전화를 걸어
진솔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을은 나를 점검해 보는
자연에 거울 같은 계절입니다
사람보다 오래사는 거목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