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봄비가 내리는 날

초지일관 여행 2016. 3. 8. 09:06

 

 

 

 

 

 

 

 

 

 

 

 

 

 

 

 

김영래

 

*봄비가 내리는 날 *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면

따뜻한 모과 찬 한잔을 끓여 들고

창가에 서서 마시며 창밖을 바라봅니다

 

내 마음속에 감쳐진

오래된 기억이 떠올라

서랍 속에 아련한 추억을 꺼내

 

빛바랜 편지를 읽어봅니다

꽉 짜인 일과에 책임감과

열정이 전부였던 그 시절

 

애타 는 기다림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의 소홀 함으로

 

소중한 인연을 놓치고 나서야

스스로 자신을 미워하며

얼마나 목놓아 울었던가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이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이 되어

미끄럼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배란다 창문을 활짝 열고

오랫동안 돌보지 못한

동백꽃에 촉촉이 비를 맞혀줍니다

 

빨간 꽃잎이 지는 시절을

서러워하며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이

흐르며 눈물처럼 떨어져 내립니다 ~~*

 

 

 

비 오는 날에 떠오른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