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봄비 속에 동백이 지는 날

김영래 2016. 3. 20. 07:25

 

 

 

 

 

 

 

 

 

 

 

 

 

 

 

 

 

 

 

 

 

 

 

 

 

 

 


 

 

김영래

 

*봄비 속에 동백이 지는 날*

 

오늘은 희뿌연 하늘에

아침부터 안개구름을 몰고 와

하염없이 봄비가 내립니다

 

비구름을 타고 온 그리움이

촉촉한 흙길을 좋아하는 나를

빗방울 소리로 살며시 불러냅니다

 

나는 빨간 장화를 신고

전번 주 핀 꽃 마실을 나갑니다

빨간 동백에 물방울이 맺혀

 

빗방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쉽게도 하나둘 떨어저 내립니다

마치 제 할 일을 다 했듯이

 

미련없이 낙화하는 동백꽃

제일 먼저 핀 동백이 떠나며

내 마음에 촉촉한 애잔함을 전합니다

 

따뜻한 차 한잔이 전해오는

향기를 음미하며 바라보는 눈빛에

다가오는 인연 소멸하는 인연이

 

빗물에 오버랩 되며

미지에 앞날을 촉촉이 적십니다

참으로 기대되는 새봄에 계절 그리기입니다~~~*

 

 

 

비오 는 날 수채화 산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