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앵글 속에 돌아온 고니
김영래
2016. 12. 26. 20:06
김영래
*앵글 속에 돌아온 고니*
겨울이 점점 깊어지고
메마른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한해에 끝자락이 저물어갈 무렵이오면
올해도 시베리아를 휭단해
한치에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돌아오는 철새에 방향 감각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스럽다
자유로이 북녘 하늘을 가로질러
올해도 얼음이 얼기 시작하니
새 중에 가장 큰 새 고니가 날아왔습니다
오늘은 가장 큰 렌즈를 챙기고
한 줄로 줄지어 물살을 가르는
평화로운 풍경에 빠져 매료됩니다
자작나무 숲 아래
산 좋고 물 좋은 풍경 속에
시끄러운 세상을 등지고
철새를 관찰하고 있노라면
뿌리칠 수 없는
자연의 무아 지경에 빠져
석양 하늘이 붉게 물들어갑니다
오늘도 노을 속에 내가 있다
하늘로 비상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빠르게 찰칵거리다 흐뭇한 미소로 돌아선다~~~*
사진은 자기 자신과 싸움이고 기다림에 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