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봄눈이 오는 날 마실길
초지일관 여행
2017. 2. 7. 05:54
김영래
*봄눈이 오는 날 마실길 *
고향을 등지고
도시 생활을 한 지도
까마득하게 흘러 지나 같지만
봄눈이 내리는 날이면
내 마음 깊은 곳을 차지하고 있던
고향 풍경이 떠올라 두 내외가
기억 창고에 문을 열고
아련한 추억을 나누며
하얀 눈길을 걸어 봅니다
아이들 키우며
정신 없이 살 때는 몰랐지만
자식들 성장해 따로 살고부터는
돈만 있으면 모든 게
만족할 것 같았는데
요즘 들어 부쩍 고향 생각이 난다
물질로는 채워질 수 없는
또 다른 마음에 양식이
필요한 갈증인가 봅니다
입춘이 지났는데도
얼음 강이 보이고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갈대가 있는 길
아무것도 볼 것이 없는 것 같은
황량하고 텅 빈 논둑 길을
나는 너무도 사랑합니다
전기 줄에 참새가 나란히 앉아
정겨운 풍경을 그리고
봄을 기다리며 합창을 합니다
아무래도 내 몸속에는
흙냄새 풍기는 농촌에
진한 피가 흐르는가 봅니다~~~*
봄눈이 불러온 고향 빛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