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시방
가을이 물드는 길목
초지일관 여행
2017. 9. 26. 06:21
김영래
*가을이 물드는 길목 *
강 마을에 살다 보니 시시각각
가을이 깊어 가는 풍경을
눈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
너무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아침에 자욱한 안개가
산언저리를 타고 내려와
몽환적인 그리움을 흘리며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서늘 하지만
한낮에 열기는 대단합니다
알곡이 여물어 머리를 숙이고
마지막 가을꽃이 시절을 알아차리고
저마다 색채로 최선을 다하여
지구 한쪽 귀퉁이를 예쁘게 그려냅니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지만
나를 돌아보고
조용히 생각해 보는
사색에 계절 이 기도합니다
흔들리는 꽃길 사이에
참새가 가을 노래로 선창을 하자
귀뚜라미와 풀벌레가 반주를 넣습니다
나는 벤치에 홀로 앉아
가을이 차려 놓은 풍요로운
색채에 빠져들며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길일은 하얀 토끼가
망연 자질한 눈빛으로
가을 색 먼 하늘을 바라봅니다
오늘도 청초한 풀꽃 향기에
둘러싸여 푸름이 가는 길목에서
보고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연의 섭리를 배우며
오감을 충족시키는 눈빛에
이렇게 가을이 농익어 깊어갑니다~~~ *
자연이 차려준 풍요로운 들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