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저무는 해바라기 언덕

초지일관 여행 2017. 10. 21. 13:37

 

 

 

 

 

 

 

 

 

 

 

 

 

 

 

 

 

 

 

 

김영래

 

 

*저무는 해바라기 언덕*

 

노을이 곱게 물드는 해 질 녘에

때늦은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며

강둑길에 또 한 시절이 지나갑니다

 

스산한 가을바람에

갈대가 허리를 흔들며

이리저리 그네를 타는데

 

어둑한 강물에

어망에 걸려든 참게를 잡으며

얼큰한 매운탕의 소주 한잔을 꿈꾸고

 

한층 짧아진 해가

석양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하루를 마감하며 붉은 물감을 칠한다

 

그렇게 화사하던 꽃잎도

지는 서러움을 한 아름 가득 앉고

쓸쓸한 들녘에 긴 여운을 남긴다

 

무수히 많은 사연을 남긴

한 시절이 숨 고르기를 하며

하늘 스크린에 흔적에 무늬를 그리다

 

풀벌레 소리 사이로 사라져 가며

이렇게 가을 들녘이 저물어 갑니다

풀지 못한 숙제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머리에 수건을 쓰신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며

저녁 짓는 매콤한 연기가 그리워집니다~~~*

 

 

 

 

 

 

저무는 가을 들녘에 크레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