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가을에 마시는 커피 향기
초지일관 여행
2017. 11. 19. 17:35
김영래
*가을에 마시는 커피 향기 *
그 무성 했던 푸름이
붉은색으로 예쁘게 갈아입어
설렘으로 가을을 찬미했는데
곱게 물든 노란 이파리가
하나둘 떨어져 수북이 쌓여갑니다
왠지 모를 허전함에 가슴을 스쳐 갑니다
잘 가거라 사랑하는 가을아
생의 끄트머리를 향해
농익은 열매가 떨어질 때
나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알 수 없는 눈물이 납니다
소녀 시절 책갈피에
단풍잎을 끼워 넣던
감성이 아직도 살아있어
너무도 신기하고 대견합니다
세월은 가고 잎은 지는데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아직도
젊은 날에 초상을 반추합니다
때를 놓친 들국화가
낙엽을 들치고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향기를 날립니다
조용한 카페에서 산책 후 마시는
가을 커피 한잔을 음미하니
충만하고 넉넉함으로 그윽합니다
오늘은 커피 한잔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를 배우고 갑니다 ~~~*
홀로 마시는 충만한 마음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