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대덕 산성을 오르며
초지일관 여행
2018. 2. 28. 00:33
김영래
*대덕 산성을 오르며*
나는 오늘도
산으로 산으로 올라갑니다
모진 세월 속에 풍화 작용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바라보며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혹부리 나무를 어루만져봅니다
수액을 얻기 위해
인간이 낸 상처가
아물기까지 얼마나 아파 쓸까
앞서간 누구가 고뇌의
땀 흘린 마음에 흔적을 봅니다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담긴 이길
까마귀 한 마리가
굴곡진 비행을 하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데
철 이른 개나리가 피어
숨 가쁜 나그네에게
방글 거리며 위안을 줍니다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오래전에도 누군가 올라서 같고
10년 후에도 누군가 지나가겠지
고달픈 사색에
한복판을 관통하는데
알 수 없는 마음이 꿈틀거린다
절벽에 내리쬐는 햇살같이
따사로운 마음이 그리운 날입니다
오라 빨리 봄이 오라며 독배를 합니다~~~*
도시가 한눈에 보이는 산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