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고향의 향수를 찾아서
초지일관 여행
2018. 8. 2. 03:06
,
김영래
*고향의 향수를 찾아서*
뜨거운 열대야로
뒤척이면 잠 이루지 못 한밤
고향 집 푸른 들녘이 꿈에 보였습니다
오늘은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찾아가는
나만의 비밀 정원에 올라
추녀 밀에 매달린 마른 시래기처럼
빛바랜 ,흙 백 사진이 되어 희미하지만
나의 어린 추억을 달래고 오렵니다
몸은 도시 사람처럼
분홍빛 양산으로 가렸지만
몸속엔 아직도 시골집 토종 피가 흐른다,
나이가 들면 지나간 추억을 먹고 사나 봅니다,
겹겹이 쌓인 산 너머
옥수수밭 잎사귀가 사각거리며
불은 수염을 날리는 광활한 들녘
비탈길 서낭당 고갯길 지나
아득히 보이는 푸른 초원을 걸어갑니다,
밥 짓는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고단하고 버거운 도시에 삶이
나를 휘청 거리 게 할 때마다
이 곶에 와서 한참을 쉬어가면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개운하고 편안해 집니다,
가짜 송아지를 보고도 발길을 멈추는
도시의 팍팍한 메마른 정서에
삶에 청량제가 되어 스며듭니다,
미루나무 아래 울어대는 매미 소리
헐벗고 허기진 흙담집
고무줄놀이하던 친구들
아~고향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납니다~~~*
아직도 고향의 숨결이 가슴 속에 살아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