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장마 속에 소나기 길

초지일관 여행 2020. 7. 14. 08:09

 

 

 

김영래

 

*장마 속에 소나기 길*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마가 드디어 하늘

문이 활짝 열리고

 

안개구름을 몰고 와

강마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참으로 오랜만에

시원스럽게 내립니다

메마른 땅을 촉촉이 적시자

 

나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희뿌연

안갯속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여기저기에 우산 쓴

같은 마음이 보입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게

나뿐만 아닌가 봅니다

 

끈적거릴 것 같은

빗방울 튀기는 산책이지만

그윽한 따스한 눈길이 있다

 

나는 유년기에 주입된

고향 땅 향수를 흙냄새로

생생하게 기억해 냅니다

 

강 건너 개짓는 소리마저

아려한 추억으로 뚜렷하게

떠 오르며 오버랩된다

 

텃새가 되어버린

무리 지어 날아가는

가마 구찌 물새 때

 

풀잎에 맺힌 물방울마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

걸음을 멈추고 느낌 사색을 합니다

 

아무렇게 생각지도 않던

길 속에 인생이 녹아 있고

삶의 무늬가 희망으로 충전됩니다~~~*

 

 

소나기를 타고 온 고향 빛 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