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오고 또 오는 소나기

김영래 2020. 9. 10. 00:07

 

김영래

 

*오고 또 내리는 소나기*

 

어젯밤 창문을 흔드는

빗소리 들으며 늦게까지

책을 보다 잠이 들었는데

 

정신없이 자다

천둥소리에 놀라 잠이 깨

두 팔로 턱을 받치고 창밖을

 

바라보니 장대비

억세고 세차게 내립니다

참 많이도 내리고 또 내립니다

 

어릴 적에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메말라 흙먼지가 날릴 때

 

기다림에 지쳐 어른들이

돼지머리에 지폐를 물려 놓고

기우제 지내던 생각이 납니다


가뭄에 단비는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지만

너무 많이 와도 근심 걱정이다

 

그저 적당히 내리면

얼마나 기쁘고 좋으련만

사람을 울렸다 웃겨 다한다

 

적당한 우중 산책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너무 오래 오면 지긋지긋하다

 

세상에 모든 행복이란

필요 한만큼의 절제된 만족감이다

다소 부족한 모자람 이라기보다

 

주체할 수 없는 흘러

넘치는 감당하기 힘듦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비 오는 날 앵글로 본 천태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