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풍경

가을 들녘의 결실

초지일관 여행 2020. 11. 1. 10:47

김영래

 

*가을 들녘의 결실*

 

도시에서 아무리 오래 살고

최신 유행에 의상을 걸치고

향기 좋은 커피를 매일 마셔도

 

내 몸속 체세포 속에

잠재돼 있는 본래는

속일 수가 없는가 봅니다

 

내 혈통은 향토 빛 서정이

한쪽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가을 추수가 시작될 무렵이면

 

해마다 향수병이 도져 올해도

지남철에 딸려 오듯이 또다시

농촌 마을로 이끌려 왔습니다

 

눈에 익숙한 옛길을 따라

동산에 올라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자리에 앉아

 

고향 빛 토속 적인

풍경을 내려다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보기만 하여도

참으로 이상스럽게도

배가 부르고 흐뭇합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대체로 시력 청각 후각이

해가 갈수록 저하된다고 하는데

 

유독 유년기에 형성된 기억은

평생을 따라 다니며 더욱

뚜렷해지는 듯합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기도 좋고 모든 게 눈부시게

빛나는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한참을 바라보고 나면

마치 금방 목욕을 끝낸 것처럼

마음이 개운하고 시원합니다

 

석양 하늘의 붉은

구름마저 황홀합니다

나는 이런 내 마음을 사랑합니다~~~*

 

스스로 찾는 마음 치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