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빨간 등대 바다

초지일관 여행 2020. 12. 29. 12:39

ii

김영래

 

*겨울 바다의 빨간 등대*

 

한 해의 끝자락에 도달해

지난 세월 되돌아보니

이루지 못한 꿈이 아쉽고

 

무언가 놓친 듯 하지만

그 많은 소용돌이 속에서도

온전하게 살아 있음이 기적이다

 

예기치 못한 일이

연속적으로 닥쳐와도

한순간 흔들림 없이

 

옆에서 지켜준

따뜻한 마음이 고마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허둥대는 성격에

완벽하지 못할 때도

묵묵히 지켜준 그 마음이

 

너무도 고마워

또 함께 빨간 등대가 있는

겨울 바다로 왔습니다

 

세찬 바람 소리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

 

추을 듯한데도

가슴은 뜨겁고 후련합니다

맑은 정신이 몸을 이끌 때

 

작은 위로가

삶에 청량제가 되고

새로운 희망이 보입니다

 

함께 걷자고 하는

거칠어진 손의 감촉이

눅눅지 않던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훈장 같은 무늬다

산다는 건 참고 견뎌내는 것

 

백사장 산채 후

싱싱한 해산물로

여독을 달래 봅니다

 

유독 바다를

좋아하는 마음은 아마도

유년기에 첩첩이 둘러싸인

 

산골 생활 때문일 거다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다 향기를 한 아름 담고 갑니다~~~*

 

겨울 바다의 헹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