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함박 눈이 내리는 밤

초지일관 여행 2021. 1. 9. 23:15

 

김영래

 

*함박눈이 내리는 밤*

 

겨울 해가 짧아지고

저물녘 어둑한 퇴근길에

밤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하얀

눈길을 만들었습니다

우산을 미쳐 준비하지 못해

 

머리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몇 번이나 털어 내다

문득 생각이 바꿔

 

이렇게 눈 내리는 밤은

커다란 창 넓은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렵니다

 

세상에 모든 시름을

하얗게 덮어 버리고

아픔과 슬픔도 모두 다

 

감쳐 버리기 하듯

노곤한 겨울밤입니다

날은 춥고 꽁꽁 얼지만

 

따뜻한 커피 한잔이 주는

향기로움에 보고 싶은

그리움을 섞어 마신다

 

어려운 시절에도

온전함에 감사한 마음과

작은 여유로움을 느낍니다

 

올겨울에도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넘어가길 빌어봅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