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비가 내리는 날

 

 

 

김영래

 

*안개 비가 내리는 날*

 

습도 높고 끈적거리며

비가 자주 오는 불편함

속에 서도 몽환적인

 

안개 풍경의 오묘한

끌림에 산책을 나갑니다

촉촉한 풀꽃 향기와

 

젖은 흙길은 감촉이 좋습니다

힘들고 어렵던 일을 겪고 나니

삶의 관점과 가치관이 달라져

 

작은 풀잎마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아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이

 

계기가 되어 삶의

생각과 희망의 바렘이

절반만 이루어져도

 

꽤 관찬은

삶이 아닌가 하며

예전과 상반된 경험으로

 

또 다른 시야를 넓혀봅니다

아무리 아름답던 꽃들도

한순간 찰나로 지나간다

 

그 아름답던 하얀 꽃잎마다

시절의 절기를 거역하지

못하고 백설기를 찌려나

 

쌀가루처럼 수북이 떨어져

내리며 계절 그리기를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잠깐 머물다가는

 

빌려 쓰는 세상이 아닌가

지금, 이 순간 보고 느끼는

살아 숨 쉬는 찰나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터득한

 

인생 공부에

마음에 창을 부지런히

갈고닦아 맑고 투명한

 

거울처럼 비춰보며 천천히

멀리 깊게 바라보며 시절과

계절 사이를 음미하며 살리라~~~*

 

 

 

휴식과 산책의 사색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