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안개 산책

김영래

 

*가을 아침  안개 산책*

 

하루가 다르게 선선해지고

조석으로 기온 차가 커지자

이른 새벽 산책길에는

 

자욱한 안개가 내려앉아

몽환적인 풍경을 그리자

나는 안개 중독자인가

 

강마을 안갯속에 살면서도

또 다른 안갯속을 찾아 나선다

목이 긴 갈대가 산들거리고

 

달맞이꽃이 안갯속에서

나 찾아봐라, 술래잡기를 하고

방금 막 피어난 싱싱한

 

해당화가 방 글 인사를 한다

가을은 모든 열매가 익어가고

생각도 여물어가는 계절이다

 

하루 중 가장 정신이 맑고

또렷한 순간 활기찬 발길로

불게 떠 오르는 해맞이로

 

오늘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요즘은 예전엔 한 번도

 

생각지도 못한

단순한 생활을 합니다

그 많던 만남이 소멸하고

 

반려견이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벗이 되었습니다

인생은 기다림에 연속이다

 

언제쯤 코로나에서

해방돼 자유로운 만남과

호탕한 웃음소리를 들을까

 

만나는 그날까지

방역수칙 잘 지키시고

모두 다 건강하세요~~~*

 

 

가을 아침 안개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