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흐린 날의 발자취

초지일관 여행 2021. 12. 1. 12:22


 

김영래

 

*흐린 날의 발자취*

 

어젯밤에

창문을 흔들며 세찬

소나기가 지나간 뒤

 

회색빛 하늘에

우중충한 날씨에

희뿌연 하늘이

 

종일토록 꾸물거린다

이런 습한 날은 습관처럼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한 가지는 예전에

등산하다 넘어진 곳

무름이 뻐근하게 댕기고

 

어려서 자주 먹던

수제비 생각이 납니다

그 시절 쌀이 부족해

 

질리도록 먹어

성년이 된 뒤부터

한참은 멀리했었는데

 

나이가 들고부터

옛 음식이 그리워지고

지금은 별식으로 즐긴다

 

오늘은 들깨를

듬뿍 갈아 넣고 하는

수제비 전문집을 찾아

 

뜨거운 국물로

아련한 향수를

달래 보렵니다~~~*

 

비 온 뒤 먹는 식도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