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개망초가 핀 들녘 길

초지일관 여행 2022. 9. 22. 09:49

김영래

 

*개망초가 핀 들녘 길*

 

 

가을꽃 하면 코스모스

해바라기 가 떠 오르지만

사람마다 미적 감각이 달라

 

장미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걸 알아 갑니다

참으로 오묘한 세상입니다

 

비탈길 돌밭 가리지 않고

어는 곳에서나 강인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고

 

무성한 번식력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넓은 개망초 무리를

만나면 관심 깊게

유심히 바라봅니다

 

농작물을

한해만 묵혀도

휴경지에는 가장 먼저

 

차지하는 게

온통 개망초입니다

잡초로 취급받고

 

꽃 족보에는

한참 뒤로 밀려나

귀찮은 망초로 불린다

 

소외되고

사랑받지 못하는

서글픈 아픈 면도 있지만

 

무리를 지어 피어나면

마치 안개꽃을 연상케 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경이로운

 

또 다른 풍경을 그리며

지구 한쪽 모퉁이를 예쁘고

아름답게 만들려고 애를 쓴다

 

오늘도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종자 번식에 여념이 없이

 

씨앗 만들기에 바쁘다

나는 그 무리 속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동질성을 느끼며

 

아름다운 내면을

숙성시키고  배우며 

농익어 가는 계절을 그립니다~~~*

 

 

 

다른 각도로 바라본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