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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사랑받지 못한 꽃

 

 

 

 

 

 

 

 

 

 

 

 

 

 

 

 

 

                                                                                                          

 

김영래

 

*사랑받지 못한 꽃*

 

찬 바람이

휭하니 지나가며

울퉁불퉁 자갈길 건너에

 

몇 잎 남지 않는 

단풍을 떨어뜨리자  

물에 빠진 단풍이

 

젖은 손을 흔들며  

아쉬움에 준비 없는

이별에 여행을 떠난다

 

앙상한 허전 함에

돌아온 철새가

그 자리를 메꾸고

 

시절을 놓친

때늦게 핀 코스모스가

사랑 한번 못 받고

 

벌레 먹은

구멍 사이로 

고독한 바랑이 관통한다

 

작을 벌레가  

패랭이꽃 소파에 누워

먼 하늘을 바라보며

긴 겨울을 걱정하고   

 

희뿌연 하늘엔

눈이 오려나 빠르게

회색 구름을 몰고 가고

 

추수가 끝난

텅 빈 들녘엔 

그렇게 겨울이 오고 있었다~~~*

 

 

겨울이 오는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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