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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풍경

또 한 시절이 지나갑니다

 

 

 

 

 

 

 

 

 

 

 

 

 

 

 

 

 

 

 

 

 

 

 

 

김영래

 

*또 한 시절이 지나갑니다*

 

봄인가 했는데

어느새 여름으로 성큼 다가서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더니

 

회색빛 비구름이 앞산에

자욱한 안개비를 몰고 와

온종일 소나기가 내리며

 

촉촉한 흙길에

꽃잎이 떨어져 내리며

한 시절이 지나갑니다

 

떨어지는 꽃잎처럼

새로 피는 푸른 싱그러움처럼

비 맞은 나무마다 새 옷을 갈아입는데

 

우산을 받쳐 든

내 마음속에는 소멸하는 인연과

새로이 다가온 인연이 교차합니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면

지독한 그리움이 스며들어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날 구지를 하며

가슴을 흠뻑 적셔 주는데

아름답던 계절에 여왕 5월도

 

그리움을 한 아름 않고

젖은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며

안갯속으로 저물어 갑니다~~~*

 

 

 

비 오는 날 우산 속의 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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