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해바라기 천국*
하루가 다르게
하늘은 높고 푸르다
싱그러운 가을 향기를 따라
고추잠자리가 수숫대 위로 춤추는
들녘 길을 지나갑니다
때 이른 철새가 이동하는
휘어진 오솔길을 지나자
벌 나비에 꿀 마사지를 받으며
키다리 해바라기가
곱게 화장을 합니다
해바라기는 태양을 바라보고
여인은 꽃을 바라보고
나는 그 풍경을 바라본다
여기저기서
노랑 세상의 눈부심에 취해
꿈을 꾸듯 환희의 탄성을 지른다
그윽한 들꽃 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길 속에서
혼자 보는 안타 가움에
알 수 없는 눈물이 다가온다
삼각대를 세우고
붉게 타오르는 하늘로 빠져들며
나는 노을 속에 비친 찰라의 순간을
신들린 사람처럼 찰칵거리는데
경쾌한 셔터 소리에 희열을 느끼며
또 이렇게 아름답고 감사함으로
하루가 지나갑니다~~~*
해바라기 평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