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함박눈이 오던 날*
하늘 냄새가 그리워
배낭 하나 둘러메고
따스함을 벗어나
떠나온 여행길에
함박눈이 내린다
아련한 추억 속에
그 사람 모습은 떠오르지만
뽀드득 거리는
발자국 소리만 들리고
아무 일도 없었듯이
빙그레 웃고 사라져간다
겨울바람과 씨름을 하던
갈색 낙엽은 고단함으로
하얀 눈 이불을 덮고 잠이 들었고
곡선으로 휘어진 들풀은
머리에 하얀 눈이고
거친 바람에 출럴 거리며
고무줄넘기를 한다
바람이 지나가고
그리움이 지나가고
흔들리는 들풀이 지나간다
세월이 지나가고
고독이 스쳐 가는데
한가지 지워지지 않는
흔적 때문에 마음이 또 아려온다~~~*
여행 중 함박눈이 오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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