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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소 울음 소리가 그리운 농촌

 

 

 

 

 

 

 

 

 

 

 

 

 

 

 

김영래

 

*소 울음 소리가 그리운 농촌

 

해 뜨는 강 마을 아침에는

하얀 겨울이 물들인 들녘엔

 

백색의 세상으로

희다 못해 은빛으로 빤짝이고

 

애지중지 키우던 재산목록

집단으로 흙속에 묻혀버린

 

누렁소의 끈질긴 그리움이  

꽁꽁언 얼음 속을 꿈틀거리다

 

안개처럼 피어오르며

서럽고 슬프게 하늘로 날아오른다

 

싸늘한 나무가지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새들은 아침을 노래하고

 

 

쩌렁쩌렁 거리며

어음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가을 끝 무렵 생을 마감한 볏집단이 

밤새도록 줄 맞추어 불침번을 섰는데

 

하얀 서리가 맞도록  

여물을 쑤지 못하고 텅텅 빈 우사에는

 

구제역으로 애간장 태우는 

농민의 긴 한숨 소리만 들려온다 ~~~*

 

 

아침이면  소 을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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