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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방

초여름의 붉은 노을

 

 

 

 

 

 

  

 

 

 

 

 

 

 

 

 

 

 

 

김영래

 

*초여름의 붉은 노을*

 

초록의 실록을 찾아

굽이 굽이 계곡따라 올라 가는 길

 

산에 취하고 향기에 취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나뭇 가지 사이로

햇살 한줄기 쏟아져 내리박고

멈춰선 끝자락에 

 

분홍 물빛으로 곱게 물들이고

살며시 내민 풀잎 사이로

뭉클거리는 그리움이 스쳐 지나간다 

 

호수가 산기슭 지나던

잿빛 왜가리 한 마리도

산지기 노송 위에 올라앉아

 

아름다운 초여름의 노을에

황홀한 물그림자를 감상하는데

 

아주 오래된 고목에 

한 폭에 그림을 물들이며

푸른 이파리를 붉게 색칠을 하면서

 

알 수 없는 오묘한 기운으로

강력하게 풍경 속으로 끌어당긴다~~~*    

 

 

 

산행중 호수에 취해  풍경 속으로 스며든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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