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가을 산 오솔길 스케치*
가랑비가 내리고 난 뒤에
가랑잎이 우수수 떨어져
낙엽이 깔린 오솔길은
더욱더 운치 있고 아늑하다
평온한 하늘이 하도 좋아
달마시안과 함께 산책을 나간다
저만치 달려가 킁킁거리며
낙엽 냄새가 좋은지
어서 빨리 오라며
꼬리를 흔든다
산딸기 이파리도
빨갛게 물들고
들국화 향기가 싱그럽다
내가 좋아하는
구절초가 만발하여
발길을 붙잡고 방글거리고
산야초 향기가 가득한 이길은
올해도 가을에 끝자락을
참으로 멋지게 장식했다
앞산에 보이는 자작나무숲은
일지 감치 이파리를 떨구고
한 폭에 그림처럼 차렷 자세로
좌우 정렬을 하고
의장대처럼 도열해 있는데
나는 사열 하는 기분으로
그 앞에 허리를 펴고 지나간다~~~*
자작나무 의장대 오솔 길~~~*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 (0) | 2011.11.14 |
---|---|
돼지감자의 행복 (0) | 2011.11.11 |
산에서 마시는 느낌 (0) | 2011.11.09 |
청계천 등불축제 (0) | 2011.11.06 |
가을에 즐기는 행복 바이러스 (0) | 2011.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