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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텅 빈 들녘 길*
회색빛 하늘에
뭉게구름이 햇빛을 가리자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들판에
쓸쓸함이 묻어나고
알 수 없는 그리움이
한적한 휘어진 길로
나를 끌어당긴다
한 해 동안 애쓰고 수고한
빛바랜 농기구 한대가
여름내 땀 흘리고 털털거리다가
찬 바람에 흙먼지와 사이좋게
긴 휴식에 잠들어 있다
빠르게 지나간 계절 사이에
챙기지 못한 이야기를 남기고
휑한 바람이 쓸쓸하게 지나간다
또 한해가 지나가며
이루지 못하고
미루어 진 것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눈물이 나는데
빈 하늘을 가르고
참새 뗴가 날아간다
논두렁 건넛마을에
저녁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자
가마솥 누룽지를
긁어 주시던
시골집 외할머니의
따스한 모습이 오버랩된다
오늘은 날씨도 춥고
찬 바람이 불었지만
굴뚝 연기와 참새가 있어서
외롭지 않게 걸어갑니다 ~~~*
텅빈 들녘에서 스스로 즐기는 고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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