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선창가에 애환*
포구에
돌아온 고깃배가
하역을 끝내자
갯내음 섞인
비린내를 감추려는지
함박눈이 내린다
새우젓 드럼통에도
어망 통발 위에도
하얀 눈으로 덥히며
어수선한
어시장 골목길엔
고단한 하루가
겨울바람에 흔들리며
마지막 떨이를 외치며
분주하게 저물어간다
어둑해 질 무렵 어물전
노 전 장사를 마친 최 씨는
고드름이 달린
허름한 선창가
선술 집에서
노가리 안주와
막소주 한잔으로
노곤한 몸을 녹이며
하루에 피로를 씻어 내린다
빈속에 마신 취기가 올라
비틀거리며
자전거를 끌고 가는
최 씨에 뒤 모습이
오늘따라 애잔한 여운을 남긴다~~~*
눈이 오면 좋아하는 사람과 슬퍼할 사람이 있다,~~~*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자가 바라보는 관점 (0) | 2014.01.11 |
---|---|
아름다운 길 (0) | 2014.01.09 |
겨울 강 트래킹* (0) | 2014.01.08 |
갈대밭 휘어진 오솔길 (0) | 2014.01.05 |
겨울에 떠나는 사색 길 (0) | 2014.01.04 |